[ST대담] '한류기획 3편' 진화 중인 한류

2016-03-04 18

특별 연속 기획 중국 속 한류 열풍 세 번째 시간입니다.

중국에서 다시 꽃피는 케이팝 붐에 이어 영화와 드라마로 건재한 인기를 과시 중인 한류 배우들의 이야기까지 짚어봤죠.

오늘은 음악 드라마 영화에 이어 예능판까지 장악하며 진화 중인 한류의 현주소를 헤럴드팝 김은주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Q) 수십 년 전부터 중국인들을 홀린 한류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A) 네 그렇습니다. 한류의 태동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1980년대 조용필의 히트곡을 번안해 부르면서 한국 문화가 외부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1991년부터 2년간 국내에서 방영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5년 후 중국으로 건너가 하루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끈 이후 한류의 물꼬가 터졌습니다. 이후 HOT, 클론, 안재욱, 장나라, NRG, 베이비복스 등 케이팝 스타들이 중국 시장 곳곳까지 파고들면서 활개를 쳤죠. 2000년대 중반 배우 이영애를 내세운 드라마 [대장금]이 중국 대륙을 삼키면서 한류의 힘이 막강해졌습니다. 지난 몇 년간 주춤 하는가 싶더니 드라마 [상속자들][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한류가 시들해졌다'는 일부 부정적 전망을 뒤엎고 일어서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한류 스타가 왜 인기가 있었던 거죠.

A) 먼저 케이팝 같은 경우 아이돌 그룹의 형태가 중국인들의 시선을 강하게 끌어 당겼습니다. H.O.T NRG 젝스키스 베이비복스 등 한류를 이끈 1세대 아이돌의 특징이 대부분 그룹이었다는 건데요. 가사에 어울리는 화려한 군무, 따라 부르기 편한 멜로디, 만화 속에서 나온듯한 외모, 퍼포먼스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의상과 그에 따른 패션 감각 등이 사랑을 받은 주된 이유입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었죠. 현재 한국과 중국 시장을 동시에 장악한 남성 그룹 엑소도 이러한 인기 요인을 두루 갖춘 팀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해 한층 더 정교해진 안무와 힘 있는 가사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죠.

Q) 한류를 이끄는 배우들은 어떤가요.

A) 한류 배우들은 호감형 이미지에 작품 속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근 한류 쌍두마차로 꼽히는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의 이민호와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을 비교해보면 두 사람 모두 뚜렷한 이목구비에 남자다운 매력을 겸비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몸에 맞는 작품을 만나면서 한류 대표 스타가 된 거죠. 먼저 이민호는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 팔로어수가 2750만 명을 밑돌고 있고 지난해 1월 한국 스타 최초로 중국 CCTV 춘절 프로그램 ‘춘지에완후이’에 출연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2년 단일 프로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올랐던 만큼 이후 이민호는 전국구 스타가 됐죠. 이민호가 한국 스타 최초의 수식어를 갖게 된 건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캐릭터 속 남성미를 자연스럽게 입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인들은 실제로 이민호의 남자다운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호감 요인으로 꼽습니다. 김수현도 마찬가집니다. 모델 같은 비율에 뚜렷한 인상의 소유자죠. [별에서 온 그대]에서 400년 전 외계에서 온 도민준의 남자다움이 중국인을 매료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각종 부대 행사에서도 반듯하고 친절한 인상을 심어줘 팬들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이 각종 규제를 내세워 한류 콘텐츠 확산을 막으면서 숨통 조이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민호와 김수현이 출연한다면 엄격한 제한도 풀어줄 것처럼 호의적이라는 반응입니다.

Q) 과거 한류 스타라고 하면 가수나 배우 영역에 주로 국한됐는데 이제는 예능인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표 예능이 중국 문화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하는데요.

A) 드라마로 다시 불붙은 한류가 이제는 한국이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관심이 타오르고 있는데요. 중국의 한 매체는 각 위성TV 채널이 지난해 정식으로 판권을 사들인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12개이며 이 중 '시청률 대박'으로 통하는 1%의 벽을 넘은 프로그램이 절반이나 된다고 보도했습니다.